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은행간 봉급 격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임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최대 6.4배까지 벌어져 은행간 임금 동조화 현상이 무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권별로 임원 1인당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제일은행 삼성생명 LG화재 신한증권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금융회사들이 국회 정무위원회 조재환 의원(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개 시중.국책.지방은행중 지난해 임원(등기이사 기준) 1인당 평균연봉이 가장 많았던 은행은 제일은행(4억8백만원)이었다. 이에 비해 부산은행 임원의 평균 연봉은 6천4백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제일은행 임원의 평균연봉은 지난 98년만 해도 3천1백만원에 그쳤으나 뉴브리지캐피털에 넘어간 2000년에는 4억2천만원으로 껑충 뛰어 올라 3년만에 13.5배로 늘어났다. 현재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의 임원 연봉은 98년 4천6백만원에서 작년에는 1억9천9백만원으로 3백32% 올랐다. 반면 공적자금이 투입된 조흥.외환.경남.광주은행 임원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1억원을 밑돌았다. 직원들의 연봉격차도 벌어졌다. 신한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연봉은 98년 3천1백만원에서 작년에는 4천4백만원으로 41.9% 올랐다. 이에 비해 외환은행의 평균연봉은 3천2백만원에서 3천5백만원으로 9.3% 오르는데 그쳤다. 한편 금융권별로 임원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회사는 제일은행(4억8백만원) 삼성생명(1억8천2백만원) LG화재(1억5천만원) 신한증권(2억1천9백만원) 등이었다. 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산업은행(5천5백만원) 푸르덴셜생명(3천9백만원) 삼성화재(3천9백만원) KIDB증권중개(8천7백만원) 등이 가장 높았다. 오형규.하영춘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