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마티즈에 장착, 시판하고 있는 신기술 무단변속기(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차량이 핵심 기능인 CVT에 중대한 결함이 발생해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마티즈 CVT를 구입한 소비자들에 따르면 처음 기어를 넣고 난뒤 자동으로변속되는 기능이 이뤄지지 않거나 가속력이 전혀 붙지 않는 등 무단변속기가 제대로작동하지 않고 고장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주부 강모(38.경남 밀양시 하남읍)씨는 지난해 5월 이 차량을 구입한뒤 지난 2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3차례나 미션을 교환했지만 결함이 발생해 최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보호를 요청했다. 지난해 11월 이 차를 구입한 정모(30)씨도 구입한지 한달만에 CVT 결함으로 미션을 교환했지만 2개월만에 CVT경고등이 들어오면서 고장나는 등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피해사례로 볼 때 지난 2000년부터 본격, 시판중인 마티즈 CVT 차량 피해는 적어도 1천여대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대우차 측은 문제가 되고 있는 미션자체를 통째로 교환, 정비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을 뿐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결함요인은 기어에서 무단변속기로 전환시키기 위해 벨트 구동방식으로 바꾸는 부품인 투웨이(Tow-Way) 클러치의 결함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무단변속기 부품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미션전문생산 업체인일본 아이찌(愛知)사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은 더욱 난감한상황이다. 대우차 측은 "일본 아이찌사를 통해 문제가 된 부품을 완전히 보완할 수 있는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상이 있는 CVT차량에 대해서는 신속히 교환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CVT 차량은 수동기어보다 오히려 기름이 적게 먹고 기존 오토기어보다 편하다는 점에서 오토차량보다 비싸고 수동기어 이상의 연비와 동력성이 좋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중인 CVT차량은 건식방식인 마티즈를 첫 시작으로 최근 습식방식인 현대 EF쏘나타와 기아 옵티마 등이 CVT를 장착, 시판중이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기자 choi21@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