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의 특별소비세 인하조치 만료를 앞두고 현대·기아·대우자동차가 다음달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본격적인 시장확대에 나선다. 이번에 출시될 신차들은 성능과 디자인 연비 등이 기존 모델보다 크게 개선된 것이어서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달 중순께 월드카 '클릭'(프로젝트명 TB) 보도 발표회를 갖고 일반에 공개한다. 당초 5월 초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시장과열 등을 고려해 시기를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클릭은 현대차가 세계 소형차 시장을 겨냥해 월드카라는 이름으로 야심차게 개발한 모델이다. 수출용에는 '겟츠'(getz)라는 이름을 붙였다. 1.1ℓ 1.3ℓ 1.5ℓ 등 소형차 전체를 포괄하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휘발유를 사용하는 1.1과 1.3형은 국내판매와 함께 전세계 시장으로 수출하고 커먼레일(고압분사방식) 디젤엔진을 장착하는 1.5형은 주로 유럽시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승용차에 디젤엔진을 탑재하는데 대한 법규제가 아직 풀리지 않아 1.5 모델의 판매여부는 불투명하다. 클릭은 연비가 ℓ당 25㎞에 달해 경제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판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7백만∼1천만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동차도 다음달 2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소형차 '칼로스'(프로젝트명 T-200) 신차 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대우차는 칼로스가 라노스 이후 처음으로 출시되는 소형차인 만큼 총력을 경주해 대우차 붐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발표 당일 행사도 이한동 국무총리와 전윤철 재정경제부장관 등 정부관계자와 주요국가 대사관,은행권 관계자 등 1천3백여명을 초청해 성대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는 롯데백화점과 연계해 전국 백화점을 돌며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대규모 마케팅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칼로스(kalos)는 배기량 1.2ℓ 1.5ℓ 1.6ℓ 등 3개 모델(휘발유 엔진)로 나올 예정이어서 현대차의 클릭과 맞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자동차도 신형 중형 승용차 '옵티마 리갈'을 다음달 중순께 내놓을 예정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런칭계획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중형 신차라는 점을 감안,서울시내 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