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바이오벤처의 성공모델을 만드는 게 꿈입니다"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처음으로 70억원규모의 수출계약을 성사시킨 노승권(42) 유진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일본수출은 성공모델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유진사이언스는 콜레스테롤 저하원료인 "유콜"을 일본의 대형제과회사인 메이지제과에 공급한다. "생산라인을 증설해 5월부터 매달 20억원 규모씩 내보낼 예정입니다.따라서 이번 계약물량은 몇 달 안에 소진됩니다.7년 동안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기때문에 전체 수출량은 엄청날 것입니다." 노 사장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재 상담을 진행중"이라며 "미국과 유럽 중 한곳은 올해 안에 공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경험이 없는 바이오벤처들은 해외진출을 서둘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유진사이언스는 일본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2년반 동안 공을 들였다고 털어놓았다. 계약이 깨지더라도 기술이나 영업비밀 노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특허보안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이번 수출에 이어 조만간 국내 대기업 2곳과 원료공급 및 마케팅 분야에서 전략제휴도 성사시킬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기존 콜제로 음료 외에 콜레스테롤 저하원료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성 식품을 상품화해 국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진사이언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신약개발입니다.지금의 기능성 식품원료사업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자는 차원이죠.지금 사업으로 자금이 확보되고 신약개발을 위한 기술적 노하우가 쌓이면 본격적으로 신약개발에 뛰어들 생각입니다." 노 사장은 신약개발을 위한 중간단계 전략까지 짜놨다. 내년부터 의약품 중간원료 생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 첫 타깃이 스테로이드 호르몬 원료로 지금까지는 없었던 미생물 발효기술을 이용해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3년전부터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는 "10년 안에 세계 1위를 차지하는 원료 및 완제품을 적어도 5개 정도는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사장은 지난 97년 창업하기 전 SK에서 바이오텍 분야 신규사업 개척을 맡았다. 당시에도 그의 창의성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였다. 항균제 히트상품인 '팡이제로'는 당시 그가 내놓은 대표적인 아이디어 상품이다. 노 사장은 "창의력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덩치 큰 대기업조직 대신 벤처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 2백억원에 순익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0월께 코스닥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