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균 등 각종 미생물을 살균 처리하는 '세라믹볼(제품명 이코볼)'이 나왔다. 서울대 연구공원 입주업체 이코바이오(대표 정운경·www.eekobio.com)는 세라믹볼 표면을 기능성 비철금속 무기물질로 코팅 처리해 미생물을 고사시키는 기술을 개발,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섰다고 23일 밝혔다. 회사측은 "이코볼을 물에 담가 순환시키면 은(Ag)음이온이 방출돼 미생물의 세포막 성분 가운데 하나인 아미노기와 반응해 세포 표면을 경화시킨다"며 "이에 따라 미생물이 더 이상 수분과 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고 천천히 고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코바이오는 최근 국내 대기업그룹과 정식계약을 맺고 대형 건물에 설치된 냉각탑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 등을 살균 처리하기 위해 이코볼을 공급했다. 또 이코볼을 가습기와 정수기로 제품화시키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상담을 벌이고 있다. 정운경 사장(53)은 "한국화학시험연구원,한국환경수도연구소,서울대 미생물연구소 등에서 인체유해성 평가를 거쳐 음용수 처리용으로 사용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 이코볼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레지오넬라균의 피해가 심각한 미국과 호주를 비롯 중국 독일 홍콩 태국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 2월 미국 LA에도 법인을 설립했다"며 "이들 나라에 샘플을 보내 시험한 결과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에 올 여름부터는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02)884-4646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