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전자부문 사업을 오는 2010년까지 세계전자업계 '빅3'로 발돋움시킨다는 청사진을 제시해 주목을 끈다. 삼성은 특히 이를 위해 홈,모바일,오피스 네트워크,반도체를 비롯한 핵심부품 등 4대 전략산업군별 1위 제품중심의 사업구조 재구축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세계굴지의 대기업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전자사업부문에서 세계 상위 3위권 이내로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힘겨운 목표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반도체 신화를 일궈낸 삼성의 저력이라면 달성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다만 우리는 이건희 회장의 말처럼 성과가 좋을 때 자만하지 않고,철저한 위기의식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삼성 사장단의 이번 다짐이 결코 일시적인 각오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 그러나 매사가 그렇듯이 의지만으로 모든 일이 이뤄지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치밀한 계획과 전략이 중요하다. 따라서 삼성은 오는 2010년을 목표로 하는 이번 전자부문 경영전략을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키고,효과적인 추진수단을 강구하는데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 삼성이 제시한 세계 빅3로의 도약은 단순히 판매나 생산규모 등 외형적인 측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명실공히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진입하겠다는 목표설정이라고 우리는 이해하고 싶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1등상품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이지만 이 역시 단기간에 그치지 않고 세계시장의 영원한 강자로 군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능력의 제고가 지속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본다. 신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끊임없이 선보일 때만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고수익 보장과 지속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또 기술력만 높다고 해서 모든 기업들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효율적인 조직과 의사결정구조의 능률화,합리적인 노사관계의 정립,끊임없는 경영혁신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져야만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삼성의 전자부문은 그 규모나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다. 근래들어 주요 대기업그룹들이 과감하게 주력사업을 재편하는 등 1등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혁신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의 전자부문이 그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자세로 사업재구축과 경영혁신에 모범을 보여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