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엿새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약보합권에서 한 주를 연 환율은 1,311원을 경계로 좌우 횡보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수가 지속되고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 제반여건은 하락 쪽으로 기울어 있다. 지난주 지지됐던 1,310원 하향 돌파 여부가 관심사다.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이 여의치 않을 경우 의외의 반등이 강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22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1.30원 내린 1,310.9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한산한 거래속에 1,314.50/1,315.50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낮은 1,311.80원에 한 주를 연 뒤 조금씩 레벨을 낮춰 9시 35분경 1,310.60원까지 내려섰다. 그러나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1,311원을 축으로 위아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130.69엔까지 강한 반등을 보인 뒤 소폭 반락, 이 시각 현재 130.33엔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일본 정부의 개입 우려감으로 130.31엔으로 소폭 반등한 달러/엔은 주말 G7 회담에서 일본 정부가 130엔대 유지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아래쪽이 지지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3월 무역수지는 전달에 비해 56% 증가한 1조600억엔 흑자로 수출은 전달에 비해 2.4% 증가한 반면 수입은 8% 감소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448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이날 2억달러 이상의 외국인 주식자금이 잡혀 있으나 실제 공급물량은 이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전체적인 그림은 외국인 주식자금과 오늘 순매수규모가 커지면서 아래로 밀어붙일 것"이라며 "지난주 포지션을 닫은 상태에서 이월돼 달러매도 여력은 충분하나 바닥권이 형성됐다는 인식이 깔리면 결제수요가 붙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락을 외국인 주식자금에 의존하기 때문에 예상보다 주식자금 공급이 많지 않으면 완만한 반등을 이룰 수 있다"며 "내려서면 1,309원선 후반까지 다가설 여지가 있는 반면 1,313원까지 오를 수도 있는데다 이 선을 상향하면 1,315원까지 테스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