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한 주내내 하락했다. 지난주에 비해 원화가치는 1.49%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 외국인 대규모 주식순매수 등 제반여건의 하락 조성으로 달러매도(숏)마인드가 계속 연장, 장중 1,310원을 뚫고 내리기도 했다. 다만 예상보다 외국인 주식자금의 공급이 적어 단기급락에 대한 경계감이 1,310원 밑으로의 진행을 제어했다. 1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원 내린 1,312.20원에 한 주를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1월 30일 1,311원 이래 가장 낮았다. 지난주 연중 최고치(1,332원)에서 19.80원이 빠졌다. 오전중 지난달 8일이후 처음으로 1,310원 밑을 경험하기도 했던 환율은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 커버수요와 결제수요 등을 바탕으로 되올랐다. 장막판 달러팔자 주문이(오퍼) 자취를 감춘 가운데 강한 반등을 이뤘다. 특정 레벨에서 물량이 몰린 반면 달러 매도세는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었다. 장중 분위기가 순간적으로 뒤바뀌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포지션 구축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1,310원 분수령 = 한주 동안 20원 가량이 빠져 기술적 반등여부를 놓고 시장은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하락 요인이 우세하지만 수급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하락도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자금이 1억달러 이상 나왔고 네고물량이 실렸으나 매수세가 꾸준히 형성되면서 물량을 걷어갔다"며 "일부에서는 단기급락에 따라 외환당국이 속도조절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락쪽으로 방향을 굳어졌지만 닷새만에 20원 가량이 떨어져 다음주 하락 여력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거래범위는 1,305∼1,320원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올라가는가 생각했다가 꺼지고 내리는 분위기에서 되오르는 등 방향 잡기가 쉽지 않았다"며 "모든 변수는 아래쪽으로 향해 있지만 오후 외국인 주식순매수의 변동이 잦아들었고 외국인 주식자금 패턴이 변화하면서 실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기술적 반등여부는 다음주 초 1,310원 지지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지켜봐야 한다"며 "달러매도(숏)마인드는 유지되면서 상승 반전은 시기상조이며 1,304∼1,318원을 범위로 잡고 있다"고 전망했다. ◆ 제반여건 하락 조성 = 사흘째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09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62억원의 매도우위였다. 지난 17일이후 주식순매수분 중 일부가 시장에 공급됐으며 다음주 초에도 달러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날 뉴욕에서 한때 129.61엔까지 미끄러진 뒤 130.02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130엔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도쿄 개장초 일본 수입업체 매수세로 130.23엔까지 상승한 달러/엔은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이 "엔화가 일본 경제 상황을 반영하길 바란다"며 130엔 하향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으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129.82엔까지 미끄러지기도 했던 달러/엔은 오후 4시 47분 현재 130.02엔을 기록중이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공급을 인식, 전날보다 4.20원 낮은 1,309원에 개장가를 끊은 환율은 개장직후 1,312원까지 반등한 뒤 1,310원선에서 한동안 횡보했다. 이후 환율은 저가 수요와 달러/엔 상승에 따른 매수세로 10시 52분경 이날 고점인 1,312.90원까지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외국인 주식자금 공급과 네고물량 등으로 11시 30분 전후로 1,310원을 하향 돌파한 환율은 48분경 1,309.10원까지 내린 뒤 1,309.2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환율은 오전 마감가보다 0.20원 낮은 1,309원으로 오전중 고점을 깨고 장을 재개한 뒤 몇 차례 하향 시도가 저지된 채 서서히 반등, 1,310원을 뚫고 3시 34분경 1,311.2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환율은 1,310원선에서의 흐름을 견지하다가 4시 이후 달러되사기(숏커버)가 강화, 24분경 1,312.30원까지 오른 뒤 1,312원선을 거닐었다. 이날 장중 고점은 1,312.90원이며 저점은 1,309.00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90원을 기록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4억6,47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0억3,580만달러를 기록, 이달 들어 가장 거래량이 많았다. 스왑은 각각 1억5,900달러, 7,500만달러가 거래됐다. 20일 기준환율은 1,310.8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