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는 LG전자의 무선가입자망단말기와 VCR 컴퓨터모니터 DVD홈시어터 홍채인식보안시스템 진공청소기 세탁기 등 7가지 제품을 세계 일류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중 무선가입자망단말기와 홍채인식보안시스템은 세계시장 점유율 1위다. 산자부는 또 LG전자의 냉장고용 선형 컴프레서를 향후 세계 일류로 육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차세대 일류상품"으로 선정했다. 산자부 선정 품목과 별도로 LG전자가 향후 세계 1위에 도전하려는 야심작으로는 디지털TV PDP 이동단말기 이동통신시스템 등이 손꼽힌다. LG전자는 이들 4가지 분야를 "승부사업"으로 선정하고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연구개발(R&D) 예산 1조원중 절반을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디지털TV의 연구개발 방향은 더 나은 고화질 기술 개발.세계적인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무선인터넷과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이동단말기 개발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세계 일류에 올라있는 백색가전과 모니터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는 원가를 낮추고 제품을 차별화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복합상품 개발과 출시를 확대하고 홈네트워크와 인터넷 가전 등 신규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백색가전의 경우 국내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해외에서는 전략적인 거래선과의 관계를 강화하는데 주안점을 두기로 했다. 광스토리지는 고화질(HD)급 제품 개발을 위한 선행연구와 함께 청색레이저와 주문형반도체(ASIC) 등 핵심부품 개발을 병행할 방침이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중국에 R&D센터를 설립,제품 개발부터 상품화 단계까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현지 완료형 연구개발체제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또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정용 에어컨시장인 만큼 현지 생산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또 지역별 특성에 맞게 차별화한 제품을 개발해 집중적인 판촉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래바람이 많은 중동에서는 공기청정 기능을 추가한 "플라즈마 헬스케어" 에어컨을 내놓았고 유럽에서는 냉각속도를 높인 "제트 쿨"을 선보였다. 습기가 많은 아시아와 중남미에선 골드코팅으로 부식을 방지한 "골드 핀"을 내놨다. 해외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인천공항에도 디지털TV를 전시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 중심지인 긴자의 "팔레스빌딩" 옥상에 최첨단 네온사인을 설치했고 나리타 등 주요 국제공항에도 다양한 제품의 광고보드를 설치해놓았다. 해외 마케팅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LG장학퀴즈(아시아)나 LG페스티벌(CIS지역) 스포츠마케팅(유럽 중동 중남미) 등 현지 실정에 맞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후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한.일 월드컵이라는 마케팅 재료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한국 프랑스 러시아 대표팀을 후원하기도 한다. 올해 주요제품의 수출목표를 보면 에어컨의 경우 5백50만대로 책정해 세계시장의 12% 이상을 장악할 계획이다. 휴대폰은 CDMA방식 제품의 미국 중남미 중국 동남아시아 진출을 가속화해 9백만대 이상으로 잡았고 GSM 및 GPRS 휴대폰도 2백만대 이상 수출할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cdma2000 1x 컬러휴대폰을 4백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