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업체인 남양유업이 음료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올들어 음료 신제품을 5개나 출시했고 이달 중 스포츠음료 시장에도 뛰어든다. 우유 분유 이유식 등 주력제품군 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남양유업은 음료 성수기를 앞두고 경쟁사들보다 한 발 앞서 신제품을 내놓는 선제공격 전략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음료업체들이 올해 통틀어 3∼4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안 신제품을 5개나 내놓았다. 올해 초 아기랑콩이랑을 발표해 콩음료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DHA포도주스''알로에팅 골든키위''여우야(女友野)'를 줄줄이 선보였다. 특히 지난달 출시된 샐러드 음료 '여우야'는 젊은 여성층을 겨냥,다이어트 마케팅을 펼친 데 힘입어 출시 한 달도 안돼 1천7백만개가 팔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스포츠음료시장에도 참여키로 하고 이달 중 첫 제품 '왓츠업(What's UP)'을 시판한다. 5백㎖들이 이온음료인 왓츠업은 블루(파인애플) 옐로(레몬라임) 화이트(그레이프프루츠) 등 3가지. 회사 관계자는 "갈증 해소는 물론 이국적 과일 맛,퓨전 스타일,에너지 충전 등 4가지 요소를 만족시키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스포츠음료 2백억원을 포함,음료부문에서 2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음료업계 5위권 진입의 발판을 다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청량음료 유음료 두유 등 음료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려 지난해 21%였던 음료 매출 비중을 올해는 3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궁극적으로 종합음료회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남양유업은 제품군을 늘리면서 음료영업망도 확충키로 했다. 기존 우유대리점망과 음료대리점을 적극 활용하고 대리점 소사장제를 도입해 지역밀착 판촉활동을 펼친다는 전략이다. 신제품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려잡았다. 본사 영업사원도 50여명에서 1백여명으로 늘렸다. 대리점이 담당했던 대형 할인점 납품 업무를 전담사원이 직접 관리토록 하고 유원지 극장 공원 등 특수수요처를 집중 공략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중 완공되는 5만평 규모의 목천(충남)공장에 음료생산시설을 대폭 확충함으로써 늘어나는 음료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