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객기의 경남 김해공항 주변 추락사고 이후 각 지방공항의 여객기 이착륙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새삼스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포항공항은 바람이 잦은 바다와 인접한데다 인근에 높은 산이 많아 기상악화때 항공기 이착륙이 불안한 실정이다. 또 고도 돌풍감시 장치(LLWAS)가 설치되지 않은데다 활공각지시장치(G/P)가 제기능을 못해 대형사고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16일 한국공항공단 포항지사에 따르면 포항공항에는 포항-서울, 포항-제주간 2개 노선에 하루 평균 26편의 여객기가 운항하는 등 연간 9천400여회에 달하고 있다. 포항공항은 영일만이 인접해 해무가 자주 끼이는데다 돌풍이 심하고 공항 인근에 인덕산이 위치해 여객기 이착륙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포항공항의 결항률은 7%로 전국 공항의 평균 결항률 2-3%에비해 2-3배나 높은 편이다. 부산지방항공청은 포항공항의 안전을 위해 지난 98년부터 67억5천만원을 들여공항 인근에 있는 높이 96.6m 규모의 인덕산을 66.04m로 낮춰 활공각을 4.13도에서3도 이하로 낮추는 작업을 펴고 있으나 최근 인근에 또다른 산봉우리가 장애 요인으로 지적돼 사업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특히 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회오리가 발생하는 등 돌풍에 대비한 고도 돌풍감시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기상악화시 여객기 운항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포항공항은 지난 99년 여객기 활주로 이탈사고 이후 부산지방항공청이 97억원의사업비를 들여 전방향표지시설(VOR) 등 이착륙 보조장치를 설치했지만 활공각지시장치(G/P)가 제기능을 발휘 못해 현재 원인을 분석 중이다. 한국공항공단 포항지사 관계자는 "건설교통부가 고도 돌풍감시장치 등에 대한안전시설 설치를 위해 예산을 마련중이나 포항공항은 근본적으로 입지 자체가 좋지않아 각종 안전시설을 설치해도 결항률을 다른 공항처럼 낮추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포항=연합뉴스) 이윤조기자 leeyj@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