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역량을 마케팅에 집중시켜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대구)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달 취임한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의 백창곤 사장(58)은 엑스코대구는 하드웨어 완공에 이어 1년동안의 시험가동 기간을 거친 만큼 이제부터는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으로 세계적인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가장 역점을 두는 분야는 영업력의 획기적인 증대. 이를 위해 동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까지 포함해 전세계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에따라 우선 서울과 해외의 전시회를 주도하는 오거나이저(organizer)들의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오거나이저들에게 전시회 이용료를 과감히 깎아주고 각종 인센티브도 부여키로 했다. 전시회를 기획할 때는 3회까지 손익분기점에 이르지 못하면 전시회를 종료토록 해 우수한 전시회만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백 사장은 "엑스코대구는 전국 전시장 중 유일하게 제3섹터 사업으로 추진돼 감가상각에 따른 대규모의 적자발생이 불가피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전시회 기획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시장은 자체 기획한 전시회로 수익의 90% 이상을 얻고 있다. 백 사장은 "국내 전시회의 80~90%가 집중돼 포화상태인 서울의 전시회를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엑스코대구는 국제적인 전시회를 개최하기에는 규모 자체가 절대적으로 작아 확장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독일의 뒤셀도르프 쾰른 뮌헨전시장이 상하이시와 공동으로 투자해 건립하는 상하이전시장은 이미 전시회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다. 홍콩의 전시장도 풀 가동 상태에 들어가 전시장 추가건설 계획을 수립중이다. 백 사장은 "엑스코대구도 기반시설 확장을 위한 추가적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엑스코대구에서 열리는 국제광학전과 국제섬유전은 이 곳이 세계적인 산지라는 여건을 바탕으로 이미 성공적인 전시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역산업에 기반을 둔 전문전시회가 의외로 경쟁력이 높아 지역특화산업 전시회 육성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백 사장은 이럼 점을 감안해 지방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전세계를 대상으로 우수인재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