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들이 관광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일 월드컵을 공식후원하는 다국적기업들이 월드컵때 한국으로 초청하는 전세계 소비자와 관련업체 임직원 및 언론인 등은 수천명을 헤아린다. 이들은 월드컵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주요 관광지와 산업시설도 들릴 예정이어서 한국의 구석구석이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마스터카드는 외국인 관광객이 월드컵과 여행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마스터카드 킥-오프 센터"를 최근 인천공항에 설치,관광 도우미로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달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지도 쇼핑안내 가맹점할인쿠폰 및 ATM위치를 표기한 가이드북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 코카콜라를 통해서는 무려 2천여명의 16개국 소비자가 한국을 찾는다. 1천여명의 응원단을 파견하는 중국과 프랑스 폴란드 등 3개 현지법인이 파견하는 응원단만 총 1천3백여명에 달한다. 또 한국코카콜라는 온라인 축구게임 "FIFA"를 활용하는 "사이버 월드컵"을 열고 16개국의 사이버 축구대표를 불러 모을 예정이다. 한국이 IT강국임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국적기업이 초청하는 손님들은 국내 산업시찰에도 나선다. 미국의 거대 통신기업 퀄컴은 세계 정보통신업계 임원 1백여명을 한국으로 부른다. 퀄컴측은 "축구경기 관람과 관광도 예정돼있지만 특히 한국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CDMA2000 1xEV-DO 시연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립스가 데려오는 40여명의 유럽 기자단은 오는 6월25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리는 3.4위전을 관람하는 일정 외에 구미에 있는 LG필립스LCD와 LG필립스디스플레이 공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또 어바이어가 다음달 31일 초청하는 30여명의 기자들은 서울 인터내셔널 미디어 센터(IMC)를 방문,월드컵 네트워크를 둘러볼 계획이다. 이 회사가 초청하는 2백여명의 세계 VIP고객들은 제주도를 방문하기도 한다. 이같은 다국적기업들의 초청행사는 특히 중국에서 활발하다. 우선 중국 응원단 1천여명을 초청키로 한데 대해 코카콜라 관계자는 "중국이 40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만큼 이번 월드컵은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대형 마케팅 재료"라고 소개했다.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열리는 중국 대표팀 경기의 입장권 구입 경쟁률이 수백대1에 달할 정도로 월드컵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는 설명이다. 필립스도 기자단을 부르기에 앞서 중국 대표팀이 뛰는 6월초 중국 관리와 조명기술자 60여명을 한국으로 초청,월드컵 경기장에 필립스가 시공한 첨단 조명 시스템을 둘러보게 할 예정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