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시장에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요 위스키업체들의 판매량 순위나 시장점유율이바뀌고 신규 업체들의 마케팅 활동도 활발해지는 등 위스키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하고 있다. 진로발렌타인스(대표제품 임페리얼, 밸런타인)는 지난해 판매량 1위였던 씨그램코리아가 페르노리카코리아와 분사하는 사이 시장점유율을 높여 지난 1.4분기에 시장점유율 35.4%로 선두로 나섰다. 이에 맞서 씨그램코리아(윈저)는 모회사인 영국계 주류메이저 디아지오사가 생산하는 조니워커 5개 브랜드(블랙,레드,블루,골드,스윙)에 대한 독점판매권을 추가로 확보, 이달부터 이들 제품에 대한 마케팅에 들어갔다. 업계 3위인 하이스코트(딤플)는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딤플의 리뉴얼 작업과 원액숙성기간 17년 이상의 슈퍼프리미엄급 제품의 신규 도입을 공급선인 영국의 기네스UDV사를 통해 연내에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부터 약진한 롯데칠성(스카치블루)은 1.4분기에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한데 이어 올해 매출 계획을 작년 실적보다 40% 많은 700억원대로 잡는 등 3위권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씨그램코리아에서 분사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최근 `시바스리갈', `로열살루트' 등의 브랜드를 넘겨받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으며, 신규업체인 ㈜메트로라인은 스코틀랜드 번스튜어트사의 18년산 `블루씰'과 패션명가의 이름과 디자인을 딴`버버리' 위스키에 대한 판촉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지난 98년 위스키사업에서 손을 뗐던 두산도 지난해 10월 씨그램코리아 상무출신의 정원경씨를 영업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하고, 위스키사업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시장 재진입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씨그램코리아, 진로발렌타인스, 하이스코트 등 3사가 주도했던 위스키시장이 다자간 경쟁체제로 재편되면서 시장의 판도 또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wo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