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신한은행과의 합병설을 강력 부인하며 해외DR 발행을 당초 계획대로 강행키로 했다. 하나은행과 합병 임박설이 나돌았던 제일은행의 대주주 뉴브리지캐피털도 "현재로선 어떠한 합병논의도 만족할 만한 수위로 진행된 것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혀 은행간 합병논의가 혼선을 빚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14일부터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지에서 로드쇼를 갖고 25일 가격결정을 한다는 방침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12일 밝혔다. 이와 관련,하영구 한미은행장은 한국은행 기자실을 찾아가 "신한은행은 물론 다른 어떤 은행과도 합병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한미은행 대주주의 공식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한은행과는 초기 의사타진 단계에 몇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전혀 접촉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못박았다.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리지캐피털도 이날 공식 보도문을 통해 하나은행과의 합병 임박설을 부인했다. 뉴브리지는 "우리는 고객과 직원,한국정부를 포함한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제안이든 논의에 나설 용의가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선 어떤 접촉도 만족할 만한 수위로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규모의 경제를 위해서는 자산규모가 1백조원 이상은 돼야 한다"며 "제일은행이든 어디든 연내 합병을 꼭 성사시킬 계획"이라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한편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여러가지 합병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있으며 가격이 맞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 (합병협상에) 뛰어들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은행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대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