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받은 공적자금은 한 푼도 까먹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병구 수협 신용사업부문 대표는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12일,다시는 공적자금에 의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다짐했다. 실제로 1조1천5백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던 수협은행(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문)은 1년만에 우량은행 못지 않은 경영실적을 내며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수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창립 이래 최대규모인 2백75억원. 전년도에 5천4백40억원의 적자를 냈고 공적자금 투입 당시 누적결손금이 9천8백87억원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수협은행 직원들에겐 눈물겨운 결실이다. 올해엔 더 많은 이익이 기대된다. 지난 1·4분기 가결산 결과 당기순이익은 1백50억원에 달했다. 이 추세대로라면 연간으로는 5백억원 가까운 이익을 시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부실채권 비율은 2000년말 11.95%에서 작년말 4.01%로 떨어졌고 올 2월말 기준으로는 3.91%까지 내려왔다. 올 연말까지는 2.7% 수준으로 낮춰 우량 시중은행들보다도 건전한 은행을 만들겠다는게 수협은행측이 제시하는 목표다. 공적자금을 지원받기 전 장 대표는 박승 당시 공적자금관리위원장에게 한가지 약속을 했다.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하는 MOU를 3개월마다 점검하게 돼 있으니 3개월 후에 공적자금을 한 푼이라도 까먹었으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것이었다. 공자금을 지원받은 지 1년이 지나도록 그 때의 약속은 깨지지 않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