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동안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대우자동차의 매각협상 본계약이 사실상 타결됐다.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정건용 총재는 10일 "지난주 GM과 대우차 매각을 위한본계약의 주요 사안에 합의했다"며 "채권은행 동의 등을 거쳐 늦어도 이달내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는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GM이 총 12억달러에대우차를 인수하기로 하는 등 본계약은 대체로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 원칙을지키는 범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차 부평공장은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조건으로 당초 6년이내에인수하기로 한 것을 앞당기고 GM측이 의무적으로 인수하도록 했다"며 "인수조건은가동률, 노동생산성, 품질수준, 노사문제 등이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우발채무는 3년동안 2억9천700만달러 한도 내에서 에스크로계좌를통해 채권단이 책임을 지도록 했다"며 "3년동안 우발채무가 5천만달러 이상 발생할경우는 보장기간을 다시 3년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소세 유예기간은 MOU에서 5년간 평균 9개월 유예해주기로 한 것을3년간 평균 4.5개월 유예해주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차 해외법인과 관련, "해외 판매법인 인수대상은 축소하기로 했으나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고 이집트 생산법인이 빠지고 베트남 생산법인이 포함될 것"이라며 "인수대상에서 제외된 해외법인은 M&A나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M의 해외법인 인수대상이 축소되는 대신 이에 대한 우발채무 보장 규모가 당초 8억3천만달러에서 2억6천만달러가량이 줄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 총재는 "이번 협상은 GM측이 칼을 쥐고 우리가 칼날을 쥔 협상이었다"며 "MOU 이후 협상과정은 대체로 무난해 채권은행들이 이 협상안에 동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