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2:31
수정2006.04.02 12:33
牡丹難以墨,
모란난이묵
用墨難以淺.
용묵난이천
淡淡著연脂,
담담착연지
耳卯以媚俗眼,
요인이미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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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은 수묵으로 그리기 어렵고/수묵으로 그리자니 천해지기 어렵네/담담하게 연지 물감 칠을 하여/속된 사람 안목에 맞추어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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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서위(徐渭)가 수묵(水墨)으로 모란꽃 한 폭을 그리고 그 여백에 적어넣은 제화시(題畵詩)이다.
봄이 되면 온갖 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나고 저마다 그 자태를 뽐낸다.
모란꽃은 옛부터 부귀(富貴)를 상징하여 사람들이 그 꽃 구경하기를 좋아하고 그 꽃을 그린 그림을 벽에 걸어두고 감상하기를 좋아 한다.
그러나 수묵으로 모란꽃의 화사하고 풍성한 자태를 그리기는 어렵고,예술가는 또한 천속한 취향의 그림을 그리고 싶지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랴,목구명이 포도청인 것을.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