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첨병' 역할을 해온 종합상사들의 수출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전기·전자 자동차부품 섬유 플랜트 등 주력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4월부터는 본격적인 증가세가 예상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상사가 올들어 꾸준히 수출 증가세를 보이는데다 삼성물산과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달 증가세로 반전하는 등 종합상사들의 수출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5대 종합상사들의 월별 수출증감률은 1월 마이너스 20.8%,2월 마이너스 28.3%에서 지난달엔 마이너스 6.5%로 감소폭이 줄었다. 5대 종합상사의 1·4분기 수출실적은 1백32억4천9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감소했다. ◇수출 회복세=종합상사들의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반도체 가격하락과 IT(정보기술) 경기 침체로 전년동기대비 기준 14개월동안 수출이 줄었던 삼성물산은 3월들어 증가세로 반전한뒤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 회사는 4월 이후 물량이 더욱 늘어나 연간으로는 지난해 수준인 1백85억달러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상사와 대우인터내셔널도 각각 지난해말 목표로 내세웠던 1백30억달러와 35억달러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SK글로벌과 현대종합상사도 지난달 수출이 목표에 비해 10∼15% 초과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SK글로벌 관계자는 "화학제품의 유가상승과 경쟁격화를 고려해 목표를 낮게 잡았으나 직물 의류 등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 수출목표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실적전망=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실적도 지난해에 비해 나아질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사부문의 부진으로 32조7천4백억원의 매출규모에 비해 흑자(2백85억원)가 소폭에 그쳤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 수준인 33조원을 예상하고 있으나 수출증가와 영업이익률 개선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LG상사는 올해 19조8천억원의 매출과 1천5백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잡았으며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목표치를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키로 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당기순익의 흑자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6조4천억원의 매출과 2백5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워크아웃을 졸업한다는 복안을 세워둔 상태다. 한편 종합상사들은 계열사의 수출물량을 단순 대행할 경우 전체 수출금액이 아닌 대행 수수료만 매출액으로 기재토록 하는 새 회계기준을 올해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는 종합상사들의 매출규모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나 내년부터는 매출규모가 큰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