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견고한 울타리내에서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후 들어 이동거리는 불과 0.50원, 장중 등락폭도 1.10원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정체감이 뚜렷하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의 확대와 달러/엔 환율의 소폭 상승을 반영했던 환율은 물량 공급과 상충되며 1,329원을 축으로 실랑이가 한창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0.80원 오른 1,329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아래로 레벨마다 두껍게 포진한 수급상황으로 인해 환율 등락은 철저히 제한되고 있다. 1,330원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히 고점매도를 자극하는 반면 1,800억원에 육박한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반락을 막고 있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높은 1,329.1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329∼1,329.30원 범위에서만 등락했다. 그러나 1,329원선에서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2시 36분경 1,328.80원으로 내려선 환율은 1,329원을 축으로 시소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철수 소식으로 중동분쟁 해결 기대감이 커지면서 한때 131.96엔까지 올랐으나 132엔 언저리의 차익매물이 추가 상승을 막았다. 달러/엔은 이 시각 현재 131.82엔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닷새째 주식팔자에 치중, 거래소에서 1,81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0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하방경직성을 다지는 요인.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다른 변수들은 반영하지 않은 채 수급만으로 장세가 움직이고 있다"며 "위쪽에서는 네고물량 공급이 이뤄지면서 상승을 막고 아래쪽으로는 역송금수요가 조금 유입돼 반락을 제한하면서 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네고물량은 평소보다 많지 않은 것 같고 역외매수세가 나왔다"며 "네고나 결제가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몰리지 않고 있어 등락폭이 커지기 힘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도 131.70엔을 뚫어서 추가 상승이 가능한 분위기였으나 현재 상황은 판단이 좀처럼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