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peed@cj.net 지난달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1908년 미국 여성 노동자 1만5천여명이 선거권 등을 요구하며 궐기한데 기원을 두고 '세계 여성의 날'이 제정되었다. 1백여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 계속 유지되면서 단지 여성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지는 것을 보면 여전히 세계 여성의 위상이 그리 높지만은 않은 것 같다. 모 일간지 기사에 따르면 유엔개발계획(UNDP)이 지난해 기준으로 산출한 여성권한지수(GEM) 순위가 우리나라는 주요 64개국 중 61위라고 한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11월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51.8%로 31개 회원국 중 24위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굳이 권위있는 연구기관의 통계수치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이에 비례해 여성의 취업률 등 사회진출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곧 사회가 활용할 수 있는 여성인력의 풀(Pool)을 스스로 축소하는 것이며 여성교육에 투여된 비용의 회수를 포기하는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회사는 업종의 특성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전 임직원 중 70% 정도가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고객접점에서의 섬세함은 물론이고 창의력과 도전정신도 남성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세계는 Hard중심시대에서 Soft중심시대로,또한 지식기반 사회로 급속히 전이돼 가고 있다. 이에 따라 감성 섬세함 상상력 창의력 등이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요즈음 남성과 동등한 자격을 갖춘 여성의 능력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참여와 활용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축소돼 '능력발휘의 장(場)'이 보다 확대되지 못하고 있음은 아쉬운 일이다. 필자는 여성의 삶을 살아가야 할 딸을 둔 아버지다. 내 딸을 비롯한 세상의 모든 딸들이 맘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때,그리고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딸들이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이 강화돼 세계 5위권내 선진국으로 진입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또한 사원부터 팀장,임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요직을 여성이 맡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자료들을 보면 우리나라 여성의 위상 및 사회진출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콜센터에 근무하는 상담원이 1천2백명으로 가장 많고 방송부문의 쇼호스트와 PD 뿐만 아니라 영업부문에서 활약하는 상품기획자(MD)도 상당수가 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