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경규 대표이사(한국 SCM 민관합동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 한국이 경기 침체를 벗어나고 국내 경제가 유지 발전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성장을 거듭한 소매유통을 기반으로 한 꾸준한 내수진작에 힘입은 바가 크다. 지금까지 소매유통은 반도체 전자 건설 등 첨단 및 대규모 산업에 밀려 주력산업의 대열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현재 소매유통은 상품생산,물가안정,국제표준화,효율증진 등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 영향을 미치며 국가의 중요한 산업으로 부각되어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또한 소매유통의 성장은 최근 위축되어 있는 고용시장 및 경기회복에도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 소매유통이 국가 산업 발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선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등의 정보화와 협업화가 더욱 필요하다. 정부 업계 학계는 이미 지난 99년 한국SCM 민관합동추진위원회를 구성,발족시켰다. 과다 재고,과다 생산 등으로 발생되는 비효율적인 요소를 유통업체와 제조업체가 공동으로 제거하여 유통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였다. 추진위원회 발족 당시 기업들은 ERP 등 기업내부의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개별기업의 효율화는 달성하였지만 기업과 기업간 거래의 효율화를 꾀하는 SCM에 대해서는 용어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추진위원회 출범 첫해의 목표는 SCM에 대한 인식확대 및 표준바코드 확대,전자문서교환(EDI) 등 SCM의 기반 인프라 환경구축에 집중하였다. SCM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확산이 되고 표준화에 대한 사용이 확대됨에 따라 추진위원회 출범 이듬해인 2000년에는 국내 유통산업에 맞는 CR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CR 시범사업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시범사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고수준 및 미납율 감소 등의 정량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런 정량적인 효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의 관계가 대립과 갈등의 관계에서 서로간의 전략적인 제휴를 통한 윈-윈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2001년도에는 2000년도에 추진한 CR시범사업을 다수의 업체로 확대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보다 한차원 더 높은 수준인 CPFR,CM,CMI,VMI 등을 실시했고 전자카탈로그 시스템을 구축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올해는 2001년도에 추진한 CR,CM 시범사업의 참여업체를 확대하고 스코어카드를 적용하여 시범사업의 성과를 측정할 예정이며 한국형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를 발굴해 관련 업계에 확산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