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초의 정유공장 입찰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공사가 프랑스와 일본 컨소시엄에 낙찰됐다는 CNN의 보도에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CNN은 8일 "베트남정부가 경제현안 협의를 위한 李漢東 국무총리의 베트남방문에 앞서 한국을 제치고 프랑스와 일본 컨소시엄에 공사를 발주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베트남 플랜트입찰중 최대 규모인 8억달러의 이 공사 수주를 위해 하노이에 주재하고 있는 조성준 삼성엔지니어링 지사장은 "베트남 정부가 최근 일본과프랑스정부의 압력으로 일본-프랑스 컨소시엄으로 기울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조 지사장은 "며칠전 입찰주무기관인 페트로베트남이 프랑스-일본컨소시엄에 대해 협상을 하겠다는 사실을 통보하기는 했으나 이를 전적으로 계약과 연계시키기는곤란하며 오히려 프랑스와 일본 컨소시엄이 새로 내놓은 여러가지 조건을 점검하기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정부는 러시아국영석유회사와 공동으로 중부 다낭시 인근에 최초의 정유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제반시설공사를 추진중이며 마지막으로 가장 규모가 큰 정유공장 시설에 대한 입찰을 진행중이다. 이 입찰에는 삼성엔지니어링과 미국의 컨소시엄, 일본의 JEC와 프랑스의 테크닢컨소시엄이 마지막으로 남아 지난해부터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당초 여러가지 조건에서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 삼성엔지니어링에 낙찰이 확정되는 듯했으나 베트남정부에 경제적, 정치적 영향력이 큰 프랑스와 일본정부가 적극적으로 로비에 나서 상황이 반전되는 듯한 분위기다. 조성준 지사장은 "일-프랑스컨소시엄이 내놓은 수주계획의 기술과 여러가지 조건이 베트남측이 요구하는 조건과 달라 이 조건을 맞추기위해서는 많은 예산이 드는만큼 양국정부의 압력만으로 베트남측과 컨소시엄측이 계약에 합의하기는 쉽지않을것"이라고 밝히고 "CNN의 이같은 보도는 협상과정을 유리하게 이끌기위한 상대방측의 로비일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관은 프랑스정부와 일본정부의 압력이 거세지자 '플랜트입찰이 정치적인 압력에 좌우돼서는 안되며 공정한 판단에 의해 결정돼야한다'는서한을 베트남정부에 전달하기도했다. 베트남에 일본은행자금 등 연간 5억달러 이상의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일본은 고이즈미총리가 이달말 베트남을 방문하고 농득만베트남공산당 서기장을 초청하는 등 베트남과의 관계증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