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에 식품매장 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다. 고소득 전문직 여성의 취향을 겨냥해 테이크 아웃 코너를 대폭 강화하고, 식품은 종전의 할인점이나 슈퍼마켓과는 구별되게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선도 고품질의제품을 주로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서울 영등포점과 서울 압구정동의 갤러리아백화점 등은 4일 식품매장을 새로 단장해 오픈했으며, 이달 중순에는 롯데백화점일부 지역점들이 식품관 리뉴얼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세계 영등포점은 강남점에서 첫 선을 보여 크게 인기를 끈 테이크아웃 코너 '델리존'을 열었고, 정육이나 선어, 청과, 야채 등 1차 식품도 고품질 상품으로 재구성했다. 또 주류나 건강식품, 공산품 등은 수입 명품으로 채웠다. 신세계 관계자는 "작년 3월 강남점에서 델리존을 연 이후 백화점 매출이 30~40%나 늘어나는 등 강남점 성공의 발판이 됐다"면서 "이후 본점, 광주점, 마산점, 인천점 등에서도 도입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본점 식품 매장을 새단장한데 이어 올해에는 이달 중순부터 잠실점, 영등포점, 대전점 식품매장의 공사에 들어가 하반기에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테이크아웃 매장을 확대하고 인스턴트식품이나 위생세제, 일용잡화, 기초화장품등 그동안 인기를 끌지 못했던 매장은 축소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백화점 본점(서울 압구정동)과 무역센터점(서울 삼성동)은 지난해 8월말 식품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유럽풍의 테이크아웃 전문점 델리샵 '꼬메르(Comer)'를선보였고, 새로 개점한 서울 미아점에도 테이크아웃 전문점인 '델쿠치나'를 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 식품관도 4일 새로 오픈하면서 젊은 층과 30~50대 고객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전략 아래 특급 호텔 수준의 테이크아웃 코너를 입점시켰다. 또 고급 치즈과 쿠키, 향신료 등 수입식품 코너를 확대하고 한과, 떡, 건강차류,화과자 등 선물용 상품의 구색을 강화했으며, 유기농 특수야채, 청과 코너,기능성양곡 코너 등도 확대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