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330원대 진입을 노리고 있으나 여의치 않다. 외국인의 주식순매도가 2,000억원에 육박하는 흐름이며 주가의 낙폭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 1,330원대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상승 시도를 막고 있다. 장중 수급에 따라 은행권의 포지션 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휴일을 앞두고 1,330원을 축으로 좁은 범위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0.90원 오른 1,329.9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0.10원 낮은 1,329.9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1,329.70∼1,330원에서 제자리 걸음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장 거래패턴은 방향성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32.45엔으로 오전장 후반과 별다른 변화의 기운을 찾아볼 수 없다. 후지와라 사쿠야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이날 "환율은 펀더멘털의 연장선상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며 "BOJ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환율의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48억원, 19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 심리적으로 하방경직성을 유지하게끔 유도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기준율보다 높은 수준에서 매수세가 있으며 물량 공급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은 것 같다"며 "현 수준은 주식시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 매수가 나올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가로 상승해도 1,330원대에 대한 부담으로 오늘 고점인 1,331원 정도가 한계가 될 것"이라며 "네고물량이 나오면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 처분과 맞물려 1,327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갖고 콜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 4.00%로 유지했으나 통화정책을 중립으로 전환하는 한편, 하반기 물가불안 우려에 초점을 뒀다. 이에 따라 환율은 점증하는 물가 불안을 감안, 1,330원대 이상의 상승은 제한을 받을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