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 87년 시장 개방 이후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모두 1천1백63대의 수입차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돼 작년 같은 달(6백62대) 대비 75.6%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월간 최대치였던 지난 96년 7월(1천1백37대)의 기록을 깬 것으로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국내 수입차 판매는 96년 이후 다시 1만대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선데다 각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특소세 환원을 앞둔 수요 증가 등이 겹쳐 수입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체별로는 BMW코리아가 지난달 총 3백44대를 팔아 단일 브랜드로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렉서스 5개 모델을 수입.판매하는 한국도요타자동차는 ES300 한 차종으로만 1백51대를 판매하는 등 모두 2백34대를 팔아 지난 2월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ES300은 단일 차종으로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올해 수입차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를 수입·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전체 판매량에서는 한국도요타에 뒤졌지만 벤츠와 포르쉐를 각각 1백76대 및 8대를 팔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렸다. 독일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판매하는 고진모터스도 각각 68대와 45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1백대 판매고지를 돌파했다. 지난 2월 73대와 40대에 그쳤던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와 포드코리아도 각각 1백1대와 81대를 판매,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달의 판매 급증으로 1·4분기 수입차 판매는 총 2천7백88대로 지난해 동기(1천6백21대)보다 72% 증가했다. 배기량별로는 3천㏄ 이하가 전체의 77.8%를 차지했으며 가격대는 5천만∼7천만원이 8백43대로 가장 많았다. 모델별로는 렉서스 ES300이 3개월 동안 2백97대 팔려 1위를 기록했으며 BMW 530i(2백8대),BMW 525i(1백20대) 등이 뒤를 이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