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미국 공장부지가 앨라배마주로 결정된 것은 워싱턴 현지시간으로 1일 밤 10시께였다. 앨라배마주와 함께 유치경쟁을 벌였던 켄터키주 중 어느 곳이 선정될지 몰라 양쪽 주의 공보관들에게 발표 즉시 주지사의 논평을 보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였다. 발표 후 2,3분이 지나자 앨라배마주 캐리 커랜더 공보관이 돈 시겔만 주지사의 논평을 보내왔다.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현대차가 투자할 10억달러의 외자규모를 감안하면 즉각적인 논평을 보낼만 했다. 놀라운 것은 탈락한 켄터키주에서도 곧바로 주지사의 논평을 보내왔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앨라배마주의 논평보다 훨씬 긴 내용이었다. 켄터키 주지사인 폴 패튼의 논평 요지는 켄터키주가 앨라배마주와 함께 현대차 공장부지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사실 자체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현대차가 끝까지 켄터키주를 유력한 후보로 삼았다는 것은 그만큼 켄터키주가 기업하기 좋은 주임을 특히 강조했다. 패튼 주지사는 현대차에 제공하려 했던 1억2천3백만달러의 인센티브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과거 성공사례의 하나인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투자내용까지 소개했다. 투자유치에 실패했다는 아쉬움보다 최종 후보에 오른 켄터키주의 기업여건을 기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애를 쓴 모습이 역력했다. 행정구역상 우리의 도(道)에 해당되는 미국 주(州)의 행정최고책임자들은 자기 주를 기업하기 좋은 주로 만들고 이를 적극 홍보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켄터키주를 누르고 현대차 유치에 성공한 앨라배마주가 1일 밤에 이어 2일 새로 보내온 주지사의 논평도 그들의 관심이 어느 곳에 있는지를 느끼게 해줬다. "현대차가 우리 주를 미국의 생산기지로 선정한 것은 우리 주가 그만큼 기업하기 좋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기업하기 좋은 주로 만들기 위한 앨라배마주의 노력은 주지사의 웹사이트에도 잘 나타나 있다. 그의 웹사이트 시작페이지는 도요타 혼다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세계 유수 자동차회사들의 공장 기공식이나 완공식 사진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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