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김동진 사장은 2일 미국 현지공장 부지로 앨라배마주를 확정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공장가동 1년 뒤인 2006년부터 이익을 내 5년 후에는 투자비를 완전 회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에 투자할 10억달러 중 7억달러는 현지법인(HMA)과 서울 본사가 이익잉여금 등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3억달러는 현지에서 차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현지생산 모델은. 픽업트럭도 생산하나. ▲승용차인 EF쏘나타 후속모델 및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싼타페 후속모델이 투입된다. 픽업트럭도 검토했다. 경트럭이 워낙 많이 팔리고 포드가 F3를 팔아 대당 1만달러씩 받는 등 수익성도 좋다. 코드명 `TN'으로 모델을 개발하고 기본설계까지 마쳤으나 시장분석 결과 '곤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소비자들의 자국 업체에 대한 충성도가 너무 높기 때문이다. EF쏘나타 후속모델 등을 23만대 생산하고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픽업,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만들겠다. --구체적인 10억달러 투자 계획 및 자금조달 계획은. ▲3년간 나눠 투자하며 올해는 주로 공장부지를 닦는데 쓰인다. 7억달러는 자체조달하고 3억달러는 차입할 예정이다. 미국법인(HMA)이 100% 투자하는 형식으로, 자체 이익잉여금을 투자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울 본사에서 부담한다. 현지법인의 현재이익잉여금이 6천만달러에 달하고 올해 2억달러 정도의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공장가동 1년 뒤인 2006년부터 이익을 내 5년 후에는 투자비를 완전 회수할 수 있다는 것이 용역 결과다. --부지는 언제 확정됐나. ▲부지 선정은 오늘 아침 이사회에서 격론 끝에 결정된 것이다. 켄터키주와 앨라배마주의 인센티브 패키지와 부지 특성 등을 충분히 감안했다. --앨라배마주를 선정한 이유는. ▲현지의 노조 가입률이 굉장히 낮다. 분규가 일어난 적도 없고 주정부의 기대도 높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M공장이 있으나 노조가 없고 혼다가 오딧세이의 공장을 짓고 있는데 가동은 안됐지만 노조가 없을 게 뻔하다. 임금은 북쪽 오하이오나 미시간보다 낮지만 노조를 결성하지 않도록 이에 근접하도록 줄 것이다. --켄터키주가 막판에 좋은 조건을 제시했는데. ▲양측에 똑같은 기회를 줬다. 켄터키에서 300만달러를 더 주겠다고 하자 앨라배마에서도 1천만달러를 더 주겠다고 했다. 켄터키가 지리적.기후적인 여건에서 매력적인 곳이지만 앨러배마만큼 조건을 맞추지 못했다. 앨러배마는 1억5천만달러 기금을 조성하기로 하는 등 정부.의회가 나섰다. 결정적으로 켄터키주는 땅주인의 반발로 부지를 전부 사들이지 못했다. --환율 대비책은. ▲현재 환율이 1천300원으로 약세지만 언제 강세로 돌아설지 모른다. 적정 환율은 1천100원이다. 환율 기복이 심하니까 환리스크를 줄이려면 국내.외 생산 물량을 적절하게 배분해야 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엔진 합작법인 설립 문제는. ▲현재 협상중이며 이달말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다임러와 미쓰비시, 크라이슬러등 4자가 관련된 문제다. --부품업체 동반진출 규모는. ▲4월16일 기공식하면 협력업체도 같이 갈 것이다. 인더스트리얼 파크를 공장부지 인근에 조성했다. 국내업체가 다 가면 좋겠지만 '성공'이 가장 큰 목적이므로 미국업체와 경쟁하게 될 것이다. 20여개가 현재 같이 가기로 돼 있다. --미국공장 지으면 통상마찰이 해소되나. ▲지난해 현대.기아.대우차가 미국에서 62만대를 팔았다. 그러나 미국차 수입은1천450대에 그쳤다. 미국정부가 이를 빌미로 세제를 바꾸고 세율을 낮추라고 요구하고 있다. 만일 지난해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주정부와 접촉하지않았더라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금지를 결의했을지도 모른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