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정쩡한 3인 동거체제,어디까지 갈까'

농수산TV의 3인 대표이사 체제가 홈쇼핑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농수산TV는 이길재 회장과 김수혁 사장이 모두 대표이사 직함을 갖고 있는데도 지난 3월 말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백갑종 전 쌍방울 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했다.

지난 2001년 9월 출범해 갓 7개월을 넘긴 자본금 2백억원,직원수 4백여명 규모의 신생회사가 대표이사만 3명을 둔 '이상한' 체제가 된 것.

그 뿐만이 아니다.

회사내 백 대표의 위치도 오락가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오전 '오후에 열리는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백갑종 전 쌍방울 사장을 부사장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보냈다.

당시 홍보팀에서는 "대표이사 직함은 없는 부사장"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지난 1일에는 "백갑종씨는 부사장도 사장도 아닌,그냥 대표이사"라고 설명을 바꾸었다.

신임 백 대표를 비롯한 3명의 대표이사 사이의 업무 구분도 명확하지 않다.

농수산TV측은 2일 "최종 결재권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아직 총무팀에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고 경영자 영입을 둘러싸고 벌어진 이같은 해프닝을 놓고 업계에서는 "경영권과 관련된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백 대표는 농수산TV의 최대주주(17% 보유)인 하림측이 내세운 전문 경영인이다.

반면 이 회장은 한국가톨릭농민회를 창립하고 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농어촌을 살리는 데 기여한다'는 회사측 이념을 받쳐주는,농민운동계의 대부격인 인물이다.

김 사장은 경실련 농업개혁위원회 위원과 홈엔텔 대표 등을 지낸 인물로 이 회장과 함께 농수산TV의 창립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다.

농수산TV의 3인 동거체제가 잡음없이 잘 굴러갈지,아니면 경영구도에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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