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소폭 하락한 흐름에서 안정적으로 등락했다. 이월 네고물량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달러/엔 환율 상승, 주가 하락 등은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은행간 거래만 이뤄지면서 관망세가 뚜렷하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내린 1,325.10원을 가리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의 133엔대 진입으로 강보합권에서 출발했던 환율은 지난주 말 시중은행권에 유입된 네고물량이 출회되면서 낙폭을 넓혔다. 그러나 저가 매수세와 달러/엔 환율의 상승이 추가 하락을 저지하면서 소폭의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부활절 휴일로 매우 한산한 장세를 연출, 별다른 움직임없이 1,329.50/1,330.5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0.10원 높은 1,326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이월 네고물량을 처분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이내 하락반전한 뒤 9시 56분경 1,324.2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저가매수세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1,324원선을 배회하다가 조금씩 낙폭을 줄여 11시 16분경 1,325.30원까지 오른 뒤 대체로 1,325원선 초반을 거닐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이월 네고물량이 나왔으나 1,325원 아래서는 달러매수초과(숏)포지션 커버를 위한 수요가 있다"며 "오후에도 1,325원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하면서 1,324∼1,326원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네고물량이 나왔으나 소액 결제나 역외매수세도 함께 있다"며 "실수요는 별로 없는 상황에서 일부 은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반등할만한 여지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배당금 수요 등이 잡힌 게 있지 않다면 공격적으로 위로 갈만한 여지는 없으며 당국에서도 지금 레벨에서 물가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 상승을 바라지 않는 분위기"라며 "오후에는 1,324∼1,326원 범위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단칸지수가 예상보다 악화되고 달러매수세의 유입으로 133엔을 상향 돌파, 낮 12시 현재 133.16엔을 기록중이다. 일본은행(BOJ)은 이날 발표한 3월 단기기업경기관측조사(단칸)의 대기업지수가 지난해 12월과 같은 -38를 기록, 당초 전망치인 -35보다 악화돼 엔화 약세가 불거졌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미국 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 부활절로 거래가 활력을 찾지 못하고 132.75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이틀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같은 시각 205억원, 코스닥시장에서도 20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