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칼, 리덕틸, 엑소리제 등 외국의 비만치료제와 비만치료보조제들이 국내에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벤처기업과 제약사들의 비만치료제 개발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약개발 전문 바이오벤처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인간게놈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유전자 기능분석을 통해 비만치료에 효과가 있는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비만 치료효과와 관련한 다수의 단백질 구조를 밝혀냈으며 현재 신약물질 발굴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LGCI는 일본 제약회사인 야마노우찌사와 제휴를 맺고 뇌에서 식욕과 에너지 소비를 조절함으로써 음식물 섭취를 억제하는 형태의 경구용 비만치료물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안으로 후보물질 발굴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제약과 바이오벤처 TG바이오텍도 비만치료제 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고 있다. 경북대 허태린 교수가 창업한 TG바이오텍은 최근 비만 관련 유전자를 이용, 지방 축적을 막는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을 발굴, 동아제약에 특허 실시권을 이전했다. 동아제약은 현재 TG바이오텍이 찾아낸 유전자 정보를 통해 신약선도물질을 탐색하고 있으며 조만간 동물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싸이제닉은 최근 생명공학연구원 김영국 박사팀이 인삼에서 추출한 비만치료물질(파낙시논 A)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신약으로 개발하기 위한 후속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오비서티는 최근 나뭇잎과 열매 등 천연물에서 추출한 성분을 배합, 비만 치료 효과를 보이는 물질 개발에 성공했으며 한의학연구원과 바이오랩기술연구소는 지방과 탄수화물의 흡수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다이어트 제품의 개발을 마쳤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조중명 사장은 "비만치료제 시장은 신약이 등장할수록 시장이 커지는 특징을 갖고 있어 앞으로 바이오기업들의 신규진출이 잇따를 것"이라며 "우리도 정부와 민간차원에서 적극적인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비만치료제 분야에서 세계적인 신약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