隨月出山去, 수월출산거 尋雲相伴歸. 심운상반귀 春晨花上露, 춘신화상로 芳氣着人衣. 방기착인의 ------------------------------------------------------------------- 달을 따라 산을 나섰다가 / 구름 찾아 함께 돌아 오는데 / 봄 날 새벽 꽃에 맺힌 이슬 / 그 향기가 옷자락을 적시네 ------------------------------------------------------------------- 송 왕안석(王安石)이 읊은 '산중(山中)'이라는 제목의 시이다. 시인이 왜 달을 따랄 산을 나섰는지가 궁금하다. 시인이 산을 나섰을 때에는 분명 달 빛이 밤 길을 비추어 주었을 게다. 그리고 새벽에 다시 산으로 돌아 올 때에는 높고 깊어 구름 서린 곳을 찾아 돌아 왔다고 하였다. 가고 오는 것이 남의 사생활이니 굳이 따지고 들 것도 없는 일이다. 산으로 돌아오는 길 길섭에 핀 꽃잎에 맺힌 이슬이 옷자락을 적셔 향기 번진다. 그 아니 깔끔하고 흥겨운가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