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중국 3대 자동차회사 가운데 하나인 둥펑자동차집단(東風汽車集團)과 손잡고 중국 승용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기아차는 29일 중국 난징(南京) 진링(金陵)호텔에서 기존 현지 합작법인인 '위에다-기아자동차유한공사'(悅達起亞汽車有限公司)에 둥펑자동차가 새로 자본 참여키로 하는 내용의 합자 계약 조인식을 체결했다. 이날 조인식에서 위에다-기아와 둥펑은 올해부터 기아차의 최신 승용차 모델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5만대에서 30만대로까지 늘린다는 데 합의했다. 합작회사의 지분비율은 기아차 50%,둥펑 25%,위에다 25%로 정해졌으며 자본금 총액은 7천만달러이다. 합작회사명은 '둥펑-위에다-기아자동차유한공사'로 하되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경영권은 기아차가 맡기로 했다. 신규법인의 경영을 총괄할 총경리로는 정달옥 기아자동차 부사장이 임명됐다. 새 법인은 우선 올해 11월부터 1천4백㏄급 소형 승용차 'C-카'(프로젝트명)를 생산하고 2004년에는 신규차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신차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기존 공장을 현대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생산규모를 확충하고 공격적 마케팅을 펼쳐 새 법인을 중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독일 폭스바겐에 버금가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중국 현지 고용 증대는 물론 부품수입도 늘리는 등 양국 협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합자 계약은 중국정부가 오는 2005년까지 경쟁력 있는 대형 회사 위주로 중국내 자동차 산업을 정리하려는 육성책에 호응하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관세인하 및 수입할당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2백만대 규모로 이미 한국(1백50만대) 수준을 넘어섰다. 오는 2006년부터는 관세가 현재 80∼1백%에서 25%로 대폭 인하되고 수입할당제가 점진적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2010년 시장규모는 연 5백5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난징=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