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A' 등급을 회복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한국의 외화표시 국채 신용등급을 종전 Baa2에서 이례적으로 두단계 높은 A3로 상향조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한경 2월16,28일자 참조) 무디스는 또 한국 외화표시 은행예금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A3로, 원화표시국채등급은 Baa1에서 A3로 각각 올렸다.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의 신용등급도 Baa2에서 A3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과 기업의 해외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외국인들의 한국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디스는 한국의 대외부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외환보유액은 늘어나는 등 대외부문 안정성이 크게 강화돼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또 한국의 다변화된 산업구조, 환율자유변동제로의 이행, 안정성장을 추구하는 경제정책 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경제는 이같은 성과를 토대로 금융과 기업부문에서 커다란 진보를 이룰 수 있었다"며 "경제와 정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시장지향적 개혁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3대 신용평가기관중 가장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두단계나 끌어올림에 따라 앞으로 S&P, 피치(Fitch) 등 다른 평가기관들도 신용등급을 잇따라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는 이미 지난 25일부터 3일동안 정부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실사작업을 마쳤고 S&P는 오는 9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