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다양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들이 대출 고객의 편의를 고려한 상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것. 돈을 빌리는 입장에선 '입맛'에 따라 상품을 선택할 수 있어 편리해졌다. ◇ 한도액을 높이고 싶어요 =하나은행의 '가가호호 담보대출 100'은 아파트 담보가액의 60∼80% 수준인 대출금액을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게는 담보가의 최고 1백%까지 높인 상품이다. 대신 서울보증보험에 가입, 추가 대출분에 대한 보험료를 내야 한다. 대학 조교수, 변호사, 공인회계사, 변리사 등 전문직종에는 90%까지 빌려준다. 대학 부교수이상, 5급이상 공무원, 개업의사 등 지정된 고객은 담보가액의 1백%까지 빌릴 수 있다. 지정된 직업군에 속하지 않은 일반고객이라도 이 상품을 이용하면 담보가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보증보험료는 추가금액의 0.8%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으로 2개월동안 약 2천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대부분 은행은 아파트의 담보액을 평가할 때 방 1∼2개에 해당하는 금액 만큼은 빼고 계산한다. 그러나 은행마다 적용방식이 조금씩 달라 자신에게 유리한 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대개 방 3개인 경우 1개, 4개 이상은 2개의 방만큼을 공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흥 서울 제일은행은 경우에 따라 방공제를 적용하지 않는 여유를 두고 있다. 하나은행은 일괄적으로 방 1개 공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씨티은행과 HSBC 등 외국계 은행은 방 공제는 하지 않지만 담보비율이 55∼70% 정도로 시중은행에 비해 조금 낮은 편이다. ◇ 이자지급 방식을 원하는 대로 =국민은행의 '뉴모기지론'은 맞춤식 주택담보대출의 원조격이다. 대출형태 대출기간 거치기간 및 상환방법 등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10년까지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꺼번에 갚거나 거치기간 후 최장 30년동안 원금(또는 원금과 이자)을 나눠 내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이자를 내는 주기도 1,2,3,4,6개월중 택일하면 된다. 대부분 은행들도 맞춤식 대출을 이 방식과 비슷하게 운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아예 '이자 라이트론'이란 별도의 상품을 만들었다. 대출받은 후 최초 2년동안은 약정이자의 절반만 내고 나머지 이자는 원금에 가산, 남은 기간동안 원금과 이자를 나눠 갚으면 된다. 아파트 구입때 드는 초기비용이 부담스러운 신혼부부와 주택 실수요자에게 적합하다. 이밖에 외환은행의 'YES 모기지론'은 대출기간을 3년이상으로 지정하면 첫 1개월분 이자는 면제해 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