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유전자의 하나인 `MLO유전자'가 병에 대한저항성을 갖게 하는 새로운 신호전달 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경상대 응용생명과학부 조무제 교수는 제자인 김민철 박사가 식물 유전자의 새로운 병저항성 신호전달 과정을 처음으로 규명, 이 연구 결과가 영국의 저명 과학학술지인 네이처지 28일자(한국시간)에 실릴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조 교수는 이 논문이 김 박사가 박사학위를 받기 전인 지난해말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의 연구진과 함께 제출한 것으로, 국내 대학원생이 세계 최고의 인용지수를 자랑하는 네이처에 제1 저자로 논문이 실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논문에 따르면 그동안에는 식물이 병원균의 침입을 받았을 때 `G-단백질'로 불리는 특수 단백질을 통해 다양한 세포 신호전달 과정을 거치면서 식물의 면역체계가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김 박사의 연구 결과, 병저항성 유전자의 하나인 MLO유전자는 병원균이침입했을 때 G-단백질을 이용하지 않고 `칼모듈린'이라 불리는 캄슘결합 단백질을통해 세포에 생체방어 신호를 전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병저항성 신호전달 과정을 처음 규명한 것으로, 앞으로 유전공학기법을 이용해 병에 저항성을 가지는 작물을 개발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박사는 "교육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BK21 프로그램의 하나로 연구비를 지원받아 3년 동안 이 연구에만 몰두했다"며 "앞으로 박사 후 연구원(Post-doc) 과정으로독일의 막스 프랑크 연구소에서 공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scoop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