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잇따라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대한항공이 '안전한 항공사'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하고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6일 소개했다. 이 신문은 대한항공이 델타항공사 출신의 데이비드 그린버그 부사장을 영입하는등 그간 안전문제에 극도의 신경을 쓰고 조종사와 승무원들에 대한 철저한 훈련을통해 '조종문화'에 대한 일대개혁을 시도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 미국의 델타항공과 프랑스의 에어프랑스는 대한항공기의 상하이 및 영국 스탠스테드에서의 사고 이후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좌석공유 등 대한항공과의 전반적인 협력관계를 완전히 재개하기로 지난달 합의했다. 특히 델타는 대한항공과 공동으로 미국의 반독점당국에 독점규제 면제승인을 요청했으며 조만간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방부는 그간 직원들이 해외여행 때 대한항공기를 이용하지 말도록 했었으나 이 조치도 해제됐다. 그에 앞서 미 연방항공국(FAA)은 한국의 안전등급을 최고등급으로 복귀시켰다. UBS워버그 서울사무소의 대표 리처드 사뮤엘슨은 자사가 최근 대한항공의 안전기록 개선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등 '스카이팀' 제휴 파트너들의 긍정적인 평가등을 감안, 대한항공에 대한 평가를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안전문제와 함께 대한항공의 재무상황도 호전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에 3억5천200만달러의 손실, 지난해 4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으나 올해는 7천700만달러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9.11 테러사건 이후 위축됐던 태평양항로의 운송실적은 정상을 되찾고 있으며 일본, 홍콩, 동남아노선의 탑승객은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많다고 대한항공측은 밝혔다. 뉴욕 타임스는 대한항공이 인천신공항 개항과 특히 올해 월드컵 축구를 계기로 운송실적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