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한국의 가계부채 거품현상에 우려를 표시하며 공격적인 금리인상 필요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26일 모건스탠리는 '다시 거품(Bubbly Again?)'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5.0%로 올리면서 가계부채에 거품이 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의 가계부채는 작년 말 GDP 대비 62%에서 올해 말에는 68%(약 3백96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저 수준이나 가계부채는 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은행들은 현재 대출 행태가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고 있다"며 "지난 97년 홍콩의 부동산가격 폭락과 유사한 현상이 한국에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공격적인 금리인상만이 거품의 재발을 피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경제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행태의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최근 소비확대로 늘어난 가계부채의 부실화 문제는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주식.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 가계부도로 파급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소비 지출이 소득과의 장기적인 균형관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어 다행이지만 외환위기를 거울삼아 과소비가 문제되지 않더라도 미시적인 가계부실의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손희식.유영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