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게놈(인간유전자)의 핵심과제로 떠오른 프로테오믹스(단백질체학) 연구를 위해 지역간,학문분야간 긴밀한 협력체제를 본격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샘 하나쉬 세계인간프로테옴기구(HUPO)회장은 26일 한국인간프로테옴기구(KHUPO·회장 백융기 연세대교수)가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산업자원부 과학기술부 후원으로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국제프로테오믹스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조강연을 통해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계기로 아시아·오세아니아,유럽,미국 등 3개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단백질체학 연구를 단일화해 지역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게놈프로젝트와 달리 여러분야의 기술결합이 필요한 프로테오믹스 연구를 위해 다양한 분야간 공동연구체제 구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간게놈프로젝트 이후 생명과학계의 최대이슈로 떠오른 단백질체학 분야의 첫 국제규모행사인 이번 대회에는 샘 하나쉬 회장(미국 미시간대 메디컬센터교수)을 비롯 리처드 심슨 아시아·오세아니아프로테옴기구(AOHUPO) 회장(호주 멜버른대 암센터소장)등 권위자들과 국내 관계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 리처드 심슨 AOHUPO 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인간의 각종 질병에 관련된 수많은 단백질의 작용 메커니즘을 분석해 질병의 근원적인 치료법을 제시하는 게 단백체학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프로테오믹스 응용과 기술,단백질칩,구조 프로테오믹스 등을 주제로 한 50여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다카라코리아,바이오버드,일신랩,신원사이언스,인성크로마텍,대양과학 등 국내 단백질체분야 벤처기업이 전시 부스를 마련,첨단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의 진행을 맡은 백융기 교수는 "국제학술대회에 세계 프로테오믹스 권위자들이 대거 참석한 것은 세계 프로테오믹스 연구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 연구자들간 네트워크를 강화해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 용어풀이 ]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 단백질체학이란 뜻으로 세포에서 발현되는 모든 단백질(Protein)의 구조와 기능을 밝히는 것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10개국은 지난해초 인간게놈프로젝트 후속작업으로 단백질체학 공동연구를 위해 세계인간프로테옴기구(HUPO)를 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