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첨단 테크노 과학기술메카로 탈바꿈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은 바로 포스코에 있다. 포스코의 핵심전략은 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테크노파크등 산.학.관 복합체를 기반으로 한 "총체적 경쟁연구 체제"를 구축하는데 있다. 대학과 연구기관에 연구개발 비용을 적극 투자함으로써 새로운 제품과 가치를 창출하고 기술력과 고객서비스를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선순환형의 첨단 복합도시 포항건설에 기여하겠다는 판단에서다. 포항공대와 RIST,방사광가속기연구소 등 첨단 산.학.관 복합체로 구성된 58만여평 규모의 포항시 남구 효곡(효자동과 지곡동) 단지는 포스코의 가장 성공적인 지역사회 발전모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 90년 이래 인재 양성,학술 활동 등 각종 사회복지 부문에 지원한 것만 1조5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올 연말 인근의 포항테크노파크가 완공되면 첨단 벤처밸리로 본격 육성된다. 이곳에는 이미 정보통신기술연구소, 부설연구소 13개, 연구센터 4개,창의사업연구단 4개 등이 밀집해 있다. 포스코가 사업비 7백억원을 전액 투자한 생명공학연구소(2백억원)와 학술정보관(5백억원)건립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바탕으로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벤처 창업에서 사업자금 조달, 기술협력, 마케팅및 수출에 이르는 포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 97년 6월 포스텍기술투자(주)를 설립,출자금 3백억원등 총 6백억원을 출연했다. 지금까지 총 80여개 벤처기업에 4백1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 투자한 회사중 장외거래실적이 있는 11개사의 투자수익률이 6백%를 넘어섰다. 포스코는 이번 벤처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성장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동시에 본업인 철강산업의 핵심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의 집중적인 지원에 힘입어 포항공대는 지난해 특허출원만 2백여건에 달할 정도로 첨단 기초기술을 쏟아내며 포항밸리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공대의 연구실적은 웬만한 종합대학을 훨씬 앞선다. 지난 96년이후 매년 발표되는 논문이 1천건이 넘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종합연구기관인 RIST는 포항공대에서 양산중인 기초학문을 기업화가 가능한 기술로 바꿔주는 작업을 맡고 있다. 지난 15년간 모두 1조여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6천4백여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다. 또 5천2백여건의 산업재산권을 출원했다. 개발한 기술이 실제 생산현장에서 활용되는 비율이 평균 75%를 넘어선다. RIST는 국내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부품소재통합연구단에 민간연구기관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RIST는 이러한 지식기반산업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상업화에 나서 순수 민간연구기관으로 완전 독립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포항공대와 RIST의 기술개발력을 바탕으로 정보통신 생명과학 환경.에너지 신소재 메카트로닉스 5개 분야를 핵심연구과제로 선정한뒤 분야별 연구결과를 조기 상업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구택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는 포항공대 RIST 등에서 배출되는 우수한 기술연구 인프라가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융합돼 첨단벤처기업이 제2의 영일만 신화를 낳을 수 있도록 지역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