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속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통하는 대출전용카드가 인기다. 대출전용카드는 미리 대출한도를 정해놓고 카드를 발급받은 뒤 그 범위 안에서 자유롭게 현금지급기를 통해 돈을 뽑아 쓸 수 있도록 한 카드.현대캐피탈의 드림론패스,삼성캐피탈의 아하론패스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드림론패스의 대출금리는 연 8~21%,한도는 2천만원 까지다. 아하론패스의 대출금리는 연 9~22%(대출한도 1천만원).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금리가 평균 22%인 점을 감안한다면 대출카드를 이용할 경우 연 2%포인트 이상 싸게 급전을 조달할 수 있다. 대출카드의 또다른 장점은 신용카드와 달리 연회비를 낼 필요가 없다는 것.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매년 5천~1만5천원 정도의 연회비를 내야 한다. 반면 대출카드는 평생 연회비 없이 쓸 수 있다. 대출카드를 이용하면 각종 할인혜택도 누릴 수 있다. 드림론패스 회원은 현대.기아자동차 직영 정비소 이용시 현대모비스 순정부품 구입시 1백여개 호텔.렌터카.패밀리레스토랑 이용시 5~10% 할인혜택을 받는다. 아하론패스 회원은 전국 60여개 그린포토사진관 가맹점에서 무료촬영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급전조달 방편으로 대출전용카드가 현금서비스에 비해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대출전용카드를 이용하면 연 이자와 별도로 대출금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취급수수료"로 물어야 한다. 이같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캐피탈은 지난 2월부터 드림론패스의 대출기간을 세분화하고 대출금리도 돈을 빌려쓴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드림론패스의 대출기간은 종전 10개월(고정)에서 1,3,6,10개월로 세분화됐다. 이전까지 연 17%(10개월)의 이자율을 적용받아 온 고객의 대출이자율은 연 8.9%(1개월),13.9%(3개월),15.9%(6개월)로 각각 낮아졌다. 전화(1544-2114)나 인터넷(www.capitalo.co.kr)을 통해 대출조건을 조정할 수 있다. 삼성캐피탈은 올들어 다양한 대출상품을 출시,금융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아하론패스 외에도 공무원,교육자,금융인,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최고 1천만원까지 연 16.8%의 금리에 빌려주는 "아하론피아"를 선보였다. 삼성캐피탈은 또 신용도가 낮은 고객이 스스로 결제금액을 결정할 수 있는 "아하론패스플러스"(금리 연19~27%,한도 7백만원)도 최근 내놨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 사용실적과 신용도에 따라 대출한도와 이자율이 자동 조정된다. 신용카드 회원중 아파트에 6개월이상 살고 있는 가정주부는 "APT주부패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상품의 대출조건은 아하론패스플러스와 동일하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