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전이 필요할 때 대출전용카드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중 어느 쪽이 유리할까. 대출전용카드와 신용카드를 모두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종종 맞닥뜨리는 의문이다. 무심하게 아무 쪽이나 편한대로 쓸 수도 있겠지만 답은 "한 달 내에 갚을 계획이라면 현금서비스가,장기간 빌려쓰려면 대출전용카드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는 대출전용카드 이용시 물어야만 하는 취급수수료 때문이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김종인씨(35)는 최근 밤 늦게 1백만원이 필요해 대출전용카드로 돈을 뽑아썼다. 사흘후 여윳돈이 생긴 김씨는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캐피털사에 전화를 걸었다가 깜짝 놀랐다. 1백만원을 사흘간 빌려쓴 김씨가 갚아야 할 돈은 1백1만1천4백원.이자 1천4백원(연리 17%)외에 대출금의 1%에 해당하는 취급수수료(1만원)가 붙었기 때문이다. 대출전용카드를 취급하고 있는 회사들은 이자와 별도로 대출금의 1~3%에 해당하는 금액을 취급수수료로 받고 있다. 다만 삼성캐피탈의 경우 한달내에 상환하면 수수료를 1%미만으로 깎아준다. 현대캐피탈은 대출기간에 따라 차등금리를 적용,짧은 기간 돈을 빌려쓴 고객에겐 낮은 금리(1개월,연 8.1%)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비해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자율은 최고 연 23.8%로 대출전용카드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높지만 취급수수료가 붙지 않는다. 김씨가 만약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1백만원을 빌린후 3일 만에 중도상환했다면 물어야 하는 이자는 1천4백80원(연 18%)에 불과하다. 대출전용카드를 이용했을 때보다 1만원 정도 아낄 수 있다. 또 김씨가 한 달간 1백만원을 대출카드로 빌려썼다면 김씨는 2만3천9백73원(취급수수료 1%+대출이자 17%)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한다면 1만9천원(연 22.8%)이 부과된다. 따라서 급전(急錢)을 "자주"빌리고 "빨리"갚을 수 있는 고객이라면 취급수수료 부담이 없는 신용카드를 이용해 현금서비스를 받는 게 낫다. 이와 달리 장기간에 걸쳐 돈을 빌려쓰고 싶은 사람은 대출금을 매월 10%씩,1년간 갚을 수 있는 대출카드(리볼빙방식)가 유리하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