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 이후 산지 소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지만 쇠고기값은 전혀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농림부와 농협 등에 따르면 산지 큰수소(500㎏) 값은 이달 21일 현재 327만7천원으로 지난달 평균 396만4천원보다 17.3%인 68만7천원이 떨어졌다. 지난달 평균 430만4천원에 거래되던 큰암소도 이달 20일부터 400만원대가 무너져 396만2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큰수소값이 지난해 11월 한때 483만원까지 치솟은 후 산지소값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면서 "특히 설 이후 한우 수요가 크게 줄어 소값이 급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산지소값 급락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소매가격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농협이 조사한 쇠고기 소매가격은 이달 21일 현재 500g에 1만5천원으로 지난달평균가격 1만5천60원보다 단 60원(0.4%)이 떨어졌다. 지난해 3월 평균 쇠고기 소매가격은 9천78원이었다. 농림부 관계자는 "쇠고기 유통구조상 산지소값이 곧바로 소비자가격에 연결되지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우 쇠고기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입쇠고기가 국내 쇠고기시장을 빠른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2월말까지 쇠고기 수입량(검역기준)은 4만8천33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0.2%나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42.8%에 불과했던 쇠고기자급률은 올해 3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재석기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