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체와 인터넷 쇼핑몰이 '황사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반면 재래시장은 손님들의 발길이 줄어 울상이며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고객이 감소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황사가 기승을 부린 최근 2∼3일간 홈쇼핑은 매출이 30%이상 늘어났다. 농수산TV의 경우 황사가 심했던 지난 20∼21일 이틀간 매출이 22억5천만원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13∼14일.16억9천만원)보다 34% 증가했다. 특히 총매출의 36%선에 그쳤던 낮시간대(오전 9시∼오후 6시) 매출비중이 49%로 높아졌다. LG홈쇼핑도 지난 20∼21일 이틀간 총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려 평소 이틀치 매출 1백2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현대홈쇼핑은 21일 매출이 21억5천만원으로 지난주 하루 평균매출(16억원)에 비해 35%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인터넷 슈퍼마켓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롯데닷컴은 이번주 식품 판매가 지난주 대비 40∼50% 늘었고 유기농채소와 과일 판매코너도 30∼4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황사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병을 우려한 탓에 관련 상품 판매도 급증하고 있다. LG홈쇼핑 측은 "한번 방송때마다 1천여개씩 판매되던 코 청결유지상품 '코크린'이 최근 3천개씩 팔려나갔고 하루 4백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던 공기청정기는 지난 20∼21일엔 하루 1천만원어치씩 판매됐다"고 전했다. 반면 재래시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남대문 등 재래시장 관계자들은 황사가 심해지면서 물건을 사러오는 사람이 드물다고 전했다.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황사로 인해 아직은 특별한 영향이 없다면서도 행여 황사가 오래 가지 않을까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주말에 쇼핑객이 몰리기 때문에 아직은 황사로 인한 매출감소 등 직접적인 영향은 없으나 황사가 주말까지 지속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