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6월께부터 벤츠의 대형트럭을 국내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또 올해 전체 판매목표도 당초보다 5만대 늘려 잡았다. 현대차 김동진 사장은 21일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은 연말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다임러측이 이를 앞당기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에 앞서 다임러 산하 벤츠 브랜드의 대형 상용차를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차가 현재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8t이나 11t급이 아닌 23t 이상 초대형 트럭만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앞서 미국의 자동차 부문 통상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미니밴인 `그랜드보이저' 100대를 들여와 대형택시로 판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스카니아, 볼보트럭 등 스웨덴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대형트럭 시장에 세계 1위 업체인 독일 벤츠 상용차가 현대차 판매망을 통해 진출하게 됐다. 또 이탈리아 이베코, 독일 만 등도 최근 국내에서 영업을 시작하거나 시작할 예정이어서 대형트럭 시장은 국내 업체인 현대.대우차와 이들 세계 5대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대형트럭의 시장점유율은 트랙터의 경우 지난 98년 10%에서 지난해 60%로, 8×4 덤프의 경우 같은 기간 33%에서 47%로 높아졌다. 현재 형식승인을 신청해 놓은 벤츠 상용차는 8×4 덤프트럭과 390마력.430마력짜리 6×4 트랙터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또 "올해 전체 판매목표를 내수판매와 수출을 합쳐 5만대 상향조정했으며 이에 따라 매출도 7천억원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당초 판매목표는 현지조립용 반제품(KD) 수출을 제외하고 168만대, 매출목표는 23조5천400억원이었다. 그는 이와 함께 "해외 현지공장에는 국내 부품업체와 동반 진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기자 keykey@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