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지난 99년 5월 뒤늦게 출발했지만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할인점이다. 테스코의 성공요인은 '글로컬(Glocal) 경영'이라 불리는 강력한 현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글로컬은 글로벌 스탠더드(Global Standard)와 현지화(Local Practice)를 결합한 용어다. 삼성테스코는 사장과 점장 등 거의 대부분의 임직원이 한국인이다. 영국 본사에서 파견된 간부가 몇명 있긴 하지만 경영간섭은 거의 없다. 이같은 현지화를 바탕으로 삼성테스코는 업계 최초로 SI(Store Identity)를 도입해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점포포맷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세계의 테스코 매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IT프로그램을 도맡아 개발하기로 하는 등 한국유통의 취약점으로 인식돼온 시스템 분야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총 매출에서는 1위 업체에 많이 뒤지지만 대구점이 전국 할인점 매출순위에서 선두를 다투는 등 5개 점포가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성공사례를 견학하고 싶다는 요청도 한달에 서너건씩 들어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 일본 빅5 할인점의 하나인 세이유의 마케팅 실무자 22명이, 이달초에는 일본 할인매장 카우보이의 임원진 9명이 벤치마킹차 방문했다. 삼성테스코 이승한 사장은 "서구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시스템과 한국적 경험 및 정서를 결합해 세계화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