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승용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형차시장에서 르노삼성차 SM5가 현대차 뉴EF쏘나타의 1위자리를 넘보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옵티마)와 대우차(매그너스)가 새 모델을 내놓고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중형차는 지난해 RV(레저용차량)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포함, 승용차 판매대수 107만대 중 26만대로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시장이 커 업체들로서는 절대포기할 수 없는 차급. 또 각 메이커의 `얼굴'이어서 판매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지난해 점유율은 뉴EF쏘나타 43.5%, SM5 27.1%, 옵티마 20.3%, 매그너스 9.1%의순이었으며 올들어 1 2월 판매량은 뉴EF쏘나타 39.6%, SM5 35.9%, 옵티마 17.3%, 매그너스 7.1%로 1, 2위와 3, 4위간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대우차는 이날 새로 개발한 직렬 6기통 횡치 엔진을 장착한 L6 매그너스를 내놓고 2천 급 시장에서 `6기통 시대'를 열었다. 기존 중형차는 모두 4기통이고, SM5 일부 모델이 6기통이지만 엔진을 V자형으로배치, 가로로 얹은데 비해 소음.진동에서 떨어진다는 게 대우차의 주장. 대우차는 또 새 모델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점을 감안, 종전 호주 홀덴사에서 수입하는 엔진을 얹은 모델도 외관만 바꾼 채 그대로 판매해 차종을 14개로 다양화, 월 5천대를 판매함으로써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아차도 조만간 선보일 `옵티마 리걸(legal)' 모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옵티마 1.8 및 2.0MS는 종전 모델로, 2.0 위너와 2.5는 차체 외관과 사양을 대폭 바꾸고 고급화한 새 모델로 차별화해 부흥을 노린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SM5에 잠시 밀리기도 했으나 제품.판매력에서 앞서고 2 3개월치 주문이 밀려있는 만큼 1위를 지키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판단이다. 르노삼성차는 올해초 출시한 `2002 SM5'가 인기를 끌고 있어 판매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따라서 1위를 지키거나 빼앗으려는 현대 르노삼성차, 한때 구가했던 2위를 되찾으려는 기아 대우차의 중형차시장 쟁탈전이 올해 업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