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speed@cj.net 우리는 가끔 주위에서 자기 인생의 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보는 경우가 있다. 지난 87년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면접을 보다 중장비 학원에 다니는 한 여대생 수험생을 보고 무척 놀란 적이 있었다. 그의 자기 소개란 한쪽에 1년 계획을,그 옆쪽에는 30년 계획을 세워놓고 실천해 나간다고 했다. 하필이면 중장비 학원에,그것도 여성이 다니는 이유가 무엇인지 물어보니 앞으로는 전문가 시대이기 때문에 많은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것이었다. 지난 97년의 일이다. 컴퓨터 최고 경영자 과정에서 만난 한 분은 당시 연세가 70세였는데 같은 연령의 5명이 모여 '2027 컴퓨터클럽'을 만들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그것은 2027년까지 향후 30년 동안 어떻게 살 것인지 계획을 세워 1백세까지의 인생 계획을 함께 하는 모임이었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반적인 우리 나라 남성의 평균 수명을 생각해 볼 때 70세에 1백세까지 살겠다는 것은 일면 무리한 계획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분은 2027년까지 산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으며,그렇게 하기 위해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또한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필자의 경우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입사한 후 하루하루 숨가쁜 일상을 보내던 중 결혼을 계기로 문득 나 자신의 지나온 삶과 내가 만들어 가야 할 인생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1977년 나는 결혼과 더불어 자녀계획,직장계획 등 30년 계획을 수립하게 되었으며 지금까지도 이를 점검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이가 얼마든,어떤 위치에 있든 자기 인생의 30년 계획을 세우며 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살아갈 때 항상 젊고 진취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항상 미래를 보며 자신의 목표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점검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신바람 나고 도전적이겠는가.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목적은 인생의 나침반이다'는 말을 남겼다. 이제 내가 세운 30년 계획중 남은 5년을 뜻있게 마무리 짓고 또다시 30년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