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류 프리미엄급 제품인 생면류 시장이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수분을 함유하고 살짝 삶은 형태의 숙면이 대표 제품인 생면은 물기없는 건면류의 간판상품인 라면보다 건강지향적인데다 맛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생면류 시장은 지난해 1천5백억원대로 전년보다 30%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으로도 연간 20%이상의 성장세를 보여 5년 뒤에는 라면시장(지난해 1조2천5백억원)의 상당부분을 잠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만큼 업체간 시장선점 경쟁도 치열하다. 제일제당은 "홈조리"라는 브랜드로 "가쓰오 메밀맛면"과 "함흥 비빔 생냉면"등 여름용 생면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천연메밀을 사용해 뒷맛이 깔끔한 게 특징이며 냉장유통을 통해 신선도를 유지시킨 상태에서 판매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이에앞서 국내산 쌀을 10.5% 함유한 홈조리 "쌀수제비"를 내놨다. 진공포장된 이 제품은 호박 고추등 신선한 야채의 담백한 맛과 바지락 미역등 해산물의 시원한 국물이 어울려 집에서 만든 것과 비슷한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2인분 포장으로 되어있으며 액상스프,건더기 스프가 별첨되어 있다. 4백18g, 3천3백원. 제일제당은 또 큼직한 쇠고기와 감자가 섞인 중화품 짜장인 "홈조리 공화춘 짜장"(7백g,3천4백원)과 이탈리아식 스파게티인 "홈조리 볼로냐 스파게티"(7백5g,3천6백원)도 내놓았다. 풀무원은 생식품 전문회사로서의 이미지를 살려 생면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생칼국수,비빔생냉면(3백86g.2천2백원),미트소스 생스파케티 (3백40g 1천9백원) 등을 선보였다. 특히 생스파게티는 신선한 토마토와 야채를 풍부하게 넣어 시원함을 강조했다고. 풀무원은 이에앞서 지금까지 까다로웠다고 평가된 바지락의 시원한 국물맛을 우려낸 바지락 칼국수를 내놔 간편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지난 70년대 "하이면"을 출시하여 생면시장을 개척한 삼립식품도 최근 하이면 신제품 5종을 새롭게 출시해 생면시장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94년 "생생면"으로 생면시장을 본격 성장시킨 농심은 올초 "생생짬뽕"(2백25g,1천1백원)과 "농심가락"이라는 냉동생면을 출시,생면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생생짬뽕은 짬뽕의 얼큰한 맛과 다양한 해물맛을 즐길 수 있다. 이들 업체 외에도 동원F&B가 "라우동" 브랜드의 생우동(2백14,6백42,1천70g)과 생스파케티(6백28g.2인분)등을 출시했으며 태원식품,대림수산,다림방등의 중소업체도 생면시장을 키우기에 가세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생면은 포화상태에 이른 라면시장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기름에 튀기지 않은 건강 지향식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