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가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유통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96년 중국에 1호점을 내면서 동북아시아를 향해 진군의 나팔을 울린 월마트는 98년부터 한국에도 점포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네덜란드의 마크로가 세운 4개 점포를 일괄 인수하는 형태로 첫 발을 내디뎠다.

월마트는 지난해 11월 중국이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면서 개방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중국시장 공략의 기치를 더 높이 올렸다.

현재 북쪽의 다롄과 남쪽의 선전 등 연안도시를 중심으로 19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중앙정부는 올들어 20여개 점포를 추가로 연다는 월마트의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유럽계 대표주자 까르푸의 올해 출점계획이 중앙정부에 의해 좌절된 것과 대조적이다.

내년 말까지 중국 전역에 1백개 점포망을 갖추겠다는 월마트의 계획은 순풍을 타게 됐다.

월마트는 지난주 일본에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일본 4위의 유통업체 세이유(西友)를 사실상 인수해 완강히 저항하던 일본 유통시장에 융단폭격을 예고하고 있다.

오는 2007년까지 지분 3분의 2를 차지하기로 계약을 맺어 사실상 주인이 됐기 때문이다.

점진적인 자체 출점 방식이 아니라 급진적인 인수방식으로 호시탐탐 노리던 일본시장 진출의 꿈을 이룬 셈이다.

이로써 한꺼번에 2백여개의 세이유 점포가 월마트 수중에 떨어지게 생겼다.

앞으로 일본 유통업계는 한바탕 월마트 신드롬에 휘둘리게 됐다.

더군다나 일본 유통업계의 메이저 다이에와 마이카르 등이 잇달아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월마트가 이처럼 공격적인 방식으로 다른 나라 유통시장을 헤집고 들어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9년에는 영국 진출을 꾀하면서 현지 유통업체 아스다(ASDA)의 2백30여개 점포를 일거에 사들였다.

테스코(Tesco),세인즈베리(Sainsbury)에 이어 단번에 3위로 뛰어올랐던 것.

한 해 2조∼3조원의 순익을 남기는 월마트는 연간 이익을 모두 쏟아부어 관심 지역에 '대공습'을 감행하고 있다.

이런 월마트가 한국에서는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해석은 두 가지다.

거보를 딛기 위한 숨고르기란 분석이 있는가하면 중국으로 건너가기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만족한다는 설명도 있다.

월마트코리아는 현재 물류망 구축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 차례는 다점포화가 상식이다.

토종 업체들이 긴장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cdkang@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